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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돌아온 명화 '가스등'/ 잉그리드 버그만 그 품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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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돌아온 명화 '가스등'/ 잉그리드 버그만 그 품격 그대로

입력
2006.10.19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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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꼭두가 1940년대 잉그리드 버그만 주연의 명화 <가스등> 을 무대에 올린다. 1938년 엄청난 흥행을 거둔 이 영화는 곧 브로드웨이 무대로 옮겨져 3년 인기를 누리더니, 세월을 뛰어넘어 극단 꼭두의 연극으로 변신해 21세기 한국을 찾는다.

살해된 세계적 배우의 재산을 물려 받은 조카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해괴한 사건을 추적한 영화는 버그만의 섬세한 연기에 많은 빚을 진다. 이제 스크린의 2차원을 탈출한 연극 <가스등> 은 배우들의 정갈한 연기, 골동품을 연상케 할만큼 고풍스런 소품 등 고전주의적 품격이 가득찬 무대로 객석을 흡인한다. 배경음악의 선율도 20세기초 영화를 보듯 유장하다.

주역 마닝햄을 맡은 중견 배우 남명렬(48)은 “워낙 고전적 작품이라 오히려 홀가분하다”며 “이 연극이 우리 시대의 가벼움을 가라앉히는 기능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극단측은 “3월부터 극단 후원인들을 중심으로 연극화의 가능성을 꾸준히 물어왔다”며 “중장년 여성층을 겨냥한 고급스런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작품은 영화로 잘 알려진 <미저리> . 원래 이 작품이 희곡이었던 점에 주목, 공포 심리극으로서 모범 답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영화, 뮤지컬 등 각종 볼거리들에 밀리고 있는 연극이 옛 추억을 되살리고, 자존심을 회복할 계기점이 되기를 극단측은 바라고 있다. 전현아 이명호 등 출연. 패트릭 해밀튼 작, 김진만 연출. 12~29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 화~금 오후 8시, 토 3시 7시, 일 3시. 1588-7890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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