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아닌 늦더위와 가뭄으로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스모그 현상도 심해지고 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19일 “9월 첫째 주부터 10월 둘째 주 사이 서울시 전역에서 채집된 말라리아 모기 개체수는 75마리”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첫째 주부터 10월 마지막 주까지 채집된 말라리아 모기는 10마리에 불과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10월이 2주 더 남은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말라리아 모기 개체수는 약 9배, 일반 모기는 약 1.5배로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실제 서울지역의 일선 보건소에는 “가을인데도 기온이 높아 모기가 많다”며 이를 해결해달라는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수도권과 부산지역엔 스모그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 광진구 구의동, 경기 의왕시 부곡3동, 부산 사하구 장림동 등은 16, 17일 하루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기준치(150㎍/㎥)를 넘어섰다.
늦더위와 스모그 현상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동서로 뻗은 안정된 고기압 세력 때문에 나타나고 있다.
아침에는 안개가 자주 끼면서 지표면의 열 방출을 막고, 낮엔 햇볕을 많이 받아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기온이 오르는 현상이 최근 반복돼 왔다. 또 바람이 거의 없는 가운데 대기마저 별 요동이 없어 공기 중에 오염 물질이 쌓이기 쉬운 조건을 갖추고 있다.
늦더위와 스모그 현상은 일요일인 22일께 비가 오면서 해소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 새벽 비가 약간 왔다 그친 후 22, 23일께 기압골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오고 낮 기온도 20도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기온이 떨어지면 신체가 적응을 못해 감기 등 질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기기자 o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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