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이후, 방북이 예정돼 있던 정당과 민간단체 내부에서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지금 시점에 방북이 적절ㆍ타당한가를 놓고 뜨거운 논란이 이는 것이다.
31일 평양을 방문할 민주노동당 대표단 안에서 찬반이 엇갈리고, 같은 시기에 금강산에서 진행될 남북한 문학작가 모임인 '6ㆍ15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에 참여할 문인들도 그러하다.
북 조선사회민주당의 초청으로 당대표 등이 31일 평양을 방문할 예정인 민노당은 핵실험 이후에도 사민당과 대화를 유지할 방침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내부에서도 핵실험을 자위적 행동으로 보는 자주파(NL계)와 핵 보유를 반대하는 평등파(PD계) 사이의 대립이 팽팽하다고 한다. 때문에 방북 철회를 주장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민족문학인협회' 결성식에 참여할 남쪽 문인들은 참여의사를 밝힌 문인 중 30%가 반대할 경우 방북을 중단한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늘어난 남북교류를 보면, 유사한 갈등을 빚고 있는 단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우리 사회의 고민을 함축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정당이나 단체의 방북은 남북 대화와 교류의 고리를 단절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는 이해할 부분이 있다. 문인들은 대부분 가는데 의미를 두고 있으며, 지성인들이 올바른 민족의 진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점에서 그들의 방북에 작은 기대도 걸어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북하는 단체들은 핵실험 이후 남한의 반대를 단호한 목소리로 전달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국제사회와 더불어 북 경제 제재를 해야 하는 상황을 납득 시켜야 한다. 그 준비가 돼있지 않다면 방북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북한주민은 북 언론의 보도대로 핵실험을 하나의 정치적 승리이며 경사라고 여길 개연성이 많다.
남 단체의 방북이 그들의 오판을 더 확신케 하는 계기로 잘못 해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만약 북이 2차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민노당이나 문인들은 방북을 단호하게 거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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