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외신이 아시아지역 도시들을 상당히 의미있게 다룬 기사를 읽었다. 일반적으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아시아지역 본사가 위치해 있는 홍콩이나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다.
● 홍콩에 살았던 친구의 경험
그런데 이 외신에 따르면 이러한 상황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은 대기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심각성은 피부로 느껴질 정도이다. 홍콩으로 자리를 옮기라는 명령을 받을 경우 직원들이 거절할 정도다.
반면 싱가포르는 전반적으로 높은 생활수준 뿐만 아니라 환경과 대기오염에 대한 엄격한 규제로 인해 전근 희망 도시로 인기 만점이다. 외신은 이 두 도시에 대해 직접적인 비교를 해가며 어느 도시가 더 살기 좋은지를 보여줬다. 당연히 선택은 싱가포르였다.
얼마 전 홍콩에서 6년간 산 한 친구를 만났다. 남편이 서울로 직장을 옮겨 최근 가족 모두가 이곳 서울로 이사를 왔다. 그는 서울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매우 친환경적인 도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몇년 동안 홍콩에 살면서 딸아이는 기관지 질병으로 심한 고통을 받았고, 자신도 오염으로 찌든 홍콩의 대기에 노출되는 것을 줄이려고 가족과 나들이하는 것조차 가급적 피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에서의 2주간의 생활을 가슴 뿌듯한 듯 이야기했다. 서울의 도심을 산책한 일이며 남편, 두 딸과 주말을 이용해 한강을 찾았던 일을 설명하며 즐거웠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이처럼 야외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홍콩의 심한 습기와 함께 몰려오는 뜨거운 날씨와 비교해 과거 가을 시즌에 서울에 왔을 때 선선한 기후와 아름답고 짙푸른 하늘,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물든 남산을 본 경험도 떠올리며 즐거워했다.
이제 서울에서의 나의 삶도 9년째를 맞고 있다. 서울은 나에겐 제2의 고향인 셈이다. 가끔 많은 한국 친구들에게 서울의 공기오염과 교통체증 등 혼잡스러운 생활에 대해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그러나 난 이제야 깨달았다.
나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서울의 소중함을 잊고 있다는 것을. 수많은 공원과 뚜렷한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기후, 자연을 보호하려는 노력 등을 생각할 때 서울은 아시아의 그 어느 도시보다 살기 좋은 곳이라는 것을 말이다.
또한 아시아의 다른 대형 도시에서의 삶과는 차원이 다른 삶을 안겨주는 한강의 가치도 말이다. 재개발로 한층 밝아진 도심의 모습 또한 도시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날려버린다.
● 서울에서의 삶에 감사하며
서울은 대형 도시의 삶 뿐만 아니라 전통과 역사적인 장소로의 탈출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러한 탈출은 우리들로 하여금 이 도시의 과거와 뿌리깊은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우리는 서울에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이처럼 활력있는 다이나믹한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체가 얼마나 가치있는가를 깨닫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서울이 정말 좋다.
마가렛 키ㆍ에델만코리아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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