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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청소년들 이유없는 행인 구타 '해피 슬래핑'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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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청소년들 이유없는 행인 구타 '해피 슬래핑' 유행

입력
2006.10.19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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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거리에서 아무 상관없는 행인을 구타하고 이를 카메라폰 등으로 찍어 다른 친구들에게 전송하거나 인터넷에 올리는 ‘해피 슬래핑(Happy slapping)’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내셔널포스트에 따르면 영국 경찰은 지난주 10대 6명에게 길거리에서 구타 당해 숨진 캐나다인 피터 램지(40) 사건이 ‘해피 슬래핑’과 연관된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당시 램지는 동네 수퍼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갑자기 달려든 10대 1명이 휘두른 주먹에 맞아 땅바닥에 쓰러지면서 머리를 콘크리트 모서리에 부딪쳤다. 램지는 그날 밤 출혈과 함께 뇌사상태에 빠진 뒤 가족들의 결정으로 생명보조장치를 제거한 뒤 사망했다. 경찰은 13∼15세 10대 6명(여자 1명 포함)을 체포해 휴대전화를 압수했다.

지난 주말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발생한 장애인 소년 감금과 방화사건도 해피 슬래핑의 영향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8∼11세 어린이 7명이 다리에 보조기를 한 장애인 브라이언 맥케이(14)를 어린이 놀이터 창고에 가두고 불을 지른 것이다. 다행히 인근 주민의 도움으로 맥케이는 부상 없이 구조됐으나 청소년범죄에 대한 처벌을 엄하게 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지난해 4월 영국 가디언지는 경찰이 최근 6개월 사이에 발생한 200여건의 해피 슬래핑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치인들은 영국 런던에서 시작돼 10대들 사이에 번지고 있는 이 유행이 MTV에서 방영되는 위험하고 폭력적인 스턴트 쇼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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