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은 스타들의 무덤인가.
인라인의 궉채이(19ㆍ안양시청), 양궁의 윤미진(23ㆍ수원시청), 유도의 황희태(28ㆍ상무) 등 한국 스포츠의 간판 스타들이 제87회 경상북도 전북체전에서 모두 쓴 맛을 봤다. 반면 양궁 꿈나무 김재형(16ㆍ순천고)은 남자 고등부 70m에서 349점의 세계신기록(종전 348점ㆍ정재헌)을 쏴 342점에 그친 김종건(인천선인고)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궉채이는 18일 김천 인라인롤러경기장에서 벌어진 인라인스케이팅 여대 일반부 1만5,000m 제외경기에서 5위에 그쳐 탈락했다. 1만5,000m 제외경기는 200m 트랙을 75바퀴 돌면서 마지막 3명이 남을 때까지 1명씩 제외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는 경기.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던 궉채이는 마지막 세 바퀴를 남겨두고 최하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탈락하고 말았다. 궉채이는 “내 뒤에 선수가 남아 있는 줄 알았다”며 판단 착오를 시인한 뒤 끝내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윤미진은 양궁 여자 일반부 60m와 70m에서 각각 6위(345점), 5위(340점)를 차지해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성현(전북도청)도 60m에서 은메달을 땄으나 70m에선 12위에 그쳤다.
김천=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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