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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분기 실적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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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3분기 실적 '활짝'

입력
2006.10.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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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가 북한 핵실험과 원ㆍ엔 환율의 급락으로 주춤거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2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유가와 환율하락 등 우호적이지 않았던 대외환경을 딛고 이뤄낸 성과라서 증시 주변에서는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북핵 리스크로 인한 증시 조정이 예상보다 길게 가지 않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2조4,000억원 이상 증가한 13조9,497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4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한 14조15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표 상장기업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폰 등 주력사업의 실적 호조로 3분기에 1조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시장의 기대에 부합했다. 2분기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고(高)용량의 메모리를 요구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비스타’가 출시되는 내년 상반기에는 보다 큰 폭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LG석유화학은 시황호조와 유화제품가격 강세의 영향으로 사상 최고인 6,418억원의 매출에 당초 기대를 뛰어넘는 92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석유화학은 4분기에도 유가하락으로 인한 원재료비 감소로 실적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실적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수주호조, 선박가격 상승, 원자재가격 하락, 환율 하락 등 호재가 겹치며 증시 상승을 견인해온 조선업종도 상반기에 이어 뚜렷한 실적개선이 이어질 전망이다. ‘빅3’ 업체인 현대중공업, 대우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이미 각각 100억 달러 이상의 물량을 수주해 올해의 실적목표를 초과한 상태다.

최근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조정을 받은 은행업종도 예상보다는 양호한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신한지주와 기업은행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6%, 4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밖에도 국내 이동통신업계의 대장주 SK텔레콤도 접속료 손익 소급적용과 마케팅 비용감소로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2.4%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최근 북핵 리스크로 인해 벌어진 세계증시와 국내증시의 간극은 머지 않아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루하루 시황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경기와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투자에 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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