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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월드 2006' 개막…로봇, 보아·B-보이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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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월드 2006' 개막…로봇, 보아·B-보이를 꿈꾸다

입력
2006.10.1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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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여자 연예인 로봇이 춤추며 노래한다. 가정에서는 로봇이 청소는 물론 심심해 하는 주인과 대화를 나누거나, 팔씨름을 벌이기도 하며, 유사시 실내 화재진압까지 도맡는다. 식당에서는 바텐더 로봇이 손님의 얼굴을 인식해 이름을 부르면서 인사를 하고, 주문한 음료수를 로봇팔로 가져다 준다. 먼 미래나 공상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다. 18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로봇전시회 ‘로보월드 2006’의 개막식장에서 연출된 실제 상황이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20대 여성 인조인간 로봇 ‘에버원’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가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과 나란히 서서 테이프커팅에 참가해 관람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로보월드 2006은 산자부가 산발적으로 열던 로봇 관련 전시회, 학술대회 등을 통합해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로봇전문전이다. 22일까지 계속되는 행사는 국내외 80여개사가 개발한 로봇을 전시하는 ‘국제로봇 산업대전’, 22종목에 걸쳐 다채로운 경진대회가 펼쳐지는 ‘국제로봇 콘테스트’, 세계 로봇산업의 다양한 이슈가 논의되는 ‘국제로봇 컨퍼런스’등으로 나뉜다.

전시회에 해당하는 국제로봇 산업대전은 KT 삼성 현대 마이크로소프트 등 국내외 대기업 뿐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건국대 등 연구교육기관도 다수 참가해 일반인과 로봇 마니아를 대상으로 다채로운 로봇을 선보인다.

행사의 최고 스타는 세계 최초의 연예인 로봇 ‘에버투 뮤즈’(Ever-2 Muse). 에버투는 발라드풍의 신곡 ‘눈감아줄게요’라는 데뷔곡을 선사했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백문홍 박사팀이 개발한 이 로봇은 지난 어린이날 공개됐던 인조인간형 로봇 ‘에버원’의 후속 모델이다.

에버원이 희로애락 4가지 얼굴 표정만 지어낼 수 있었던 데 반해 에버투는 두려움, 불쾌감, 흥미, 지루함 등 더 풍부한 표정(7가지)을 보여줄 수 있다. 백 박사는 “에버투의 얼굴에는 에버원의 2배에 가까운 소형 모터가 부착되어 있으며 여기에 감성추출ㆍ합성 기술, 개성표현기술 등과 같은 신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상체만 움직이고 일부만 인공피부였던 에버원에 비해, 에버투는 몸 전체를 인공피부로 감싸고 상ㆍ하체를 모두 움직일 수 있어 실제 사람과 더욱 비슷해졌다.

그러나 이날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였던 에버투는 운반과정에서 생긴 고장으로 인해 아쉽게도 완벽한 공연을 보여주진 못했다. 당초 노래에 맞춰 입술을 움직이고 다양한 표정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목 부분의 동력선이 끊어져 간단한 팔 동작만 하는 수준에 그친 것. 이 때문에 노래는 에버투의 몸에서 흘러나왔지만 생동감은 떨어졌다.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로보월드 2006은 다채로운 가정용 로봇이 선을 보였다는 점에서 충분히 눈길을 끌었다. 다사테크의 가정용 서비스 로봇은 주택 경비 기능뿐 아니라 로봇이 애완동물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울로보틱스의 ‘오토로’로봇은 30여개 이상의 센서와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집안 구조와 자기 위치를 스스로 파악해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또 노인들의 근력을 유지시키는 팔씨름 로봇, 원격조종이 가능한 휠체어로봇, 부모가 없을 때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로봇 등도 큰 관심을 받았다.

위험한 산업ㆍ전투 현장에 사람 대신 투입할 수 있는 로봇들도 다수 출시됐다. 산업 및 전투용 로봇 전문업체 ‘위아’는 실내 화재진압로봇과 무인운송로봇을, 유진로봇은 돌파형 위험작업로봇 ‘롭해즈 DT3’을 업그레이드한 ‘롭해즈 DT5’를 시연했다. 적을 인식하고 발포까지 가능한 지능형 감시경계로봇(삼성테크윈), 지하 대형화재 진압 및 인명구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아키봇M(동일파텍)도 등장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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