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5만개 일자리를 더 만들겠다는 정부의 일자리창출 목표가 사실상 무산됐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수는 2,333만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2,000명(1.2%) 늘어나는데 그쳤다. 특히 계절요인을 반영한 계절조정 취업자가 8월보다 5만8,000명이 줄어 실질적인 고용시장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7월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취임할 때 재정경제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국민들이 가장 원하는 정책은 ‘일자리 창출’이었다. 현재 상황으로는 정부의 올해 35만명 일자리 창출은 커녕 30만명 달성도 어려워 보인다. 또 실업률이 하락한 내용도 알고 보면 씁쓸하다. 표면적으로 실업률은 떨어졌지만, 실업자에 잡히지 않은 구직포기자나 취업준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4월 30만7,000명을 기록한 뒤 3개월 연속 20만명대에 머물다가 8월에 30만 명 대를 회복했지만 한달만에 다시 20만명대로 내려섰다. 정부는 애초 올해 일자리 증가폭을 40만명에서 잡았다가,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35만명으로 줄였지만 줄인 목표치에도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올해 9월까지 월별 평균 취업자수 증가폭은 30만300명으로 간신히 30만명을 채우고 있다. 정부 목표인 35만명을 채우려면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40만명에 가까워야 하는데, 오히려 20만명대로 떨어져 이 상태로라면 연간 30만명을 채우기도 힘든 상황이다. 특히 10월 추석연휴와 북핵사태, 경기둔화 조짐으로 향후에도 취업자수의 급격한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재정경제부는 “서비스업 취업자수 증가분이 30만명 후반대에서 30만명 초반대로 떨어진 것이 전체 증가폭에 악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취업자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실업자로 잡히지 않는 구직 포기자나 취업준비생들이 늘어나면서 실업률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실업률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떨어졌으며, 계절요인을 반영한 계절조정 실업률은 8월과 동일한 3.5%였다. 실업자수도 1년 전보다 10만5,000명 감소한 76만6,000명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15∼29세의 청년층의 실업률은 7.3%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1%포인트 소폭 높아져 청년실업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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