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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사장님이 투기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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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사장님이 투기 옹호?

입력
2006.10.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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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와 투자의 차이는 애매하다. 국어사전에는 차익을 얻기 위하여 하는 매매 거래가 투기이고, 이익을 얻기 위하여 자본을 대거나 시간이나 정성을 쏟는 것을 투자로 나와있다. 이를 두고 ‘남이 하면 투기, 내가 하면 투자’라고 설명하는 사람도 있다.

안상수 인천시장이 때아닌 부동산 투기 유도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얼마 전 ‘바이 인천(Buy Inchoenㆍ구도심개발)’ 투자설명회에서 했던 발언 때문이다. 안 시장은 부동산 공인중개사 600여명이 모인 이 자리에서 “투기는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활동을 벌여 얻는 이익” 이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동석했던 이정호 인천시 정책기획관은 한술 더 떴다. “경제특구 및 서구 가정뉴타운 등 개발 사업으로 인천 땅 값이 크게 오를 것”이라며 정부가 외부 유출하지 않도록 요청한 내용까지 공개해버렸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지역주민들은 실망을 넘어 허탈하다는 표정이다. “시장이 투자와 투기의 개념도 모르고 있다”든가 “인천지역을 투기장으로 만들 셈이냐”는 비난이 빗발쳤다.

이에 대해 어윤덕 인천시 기획실장과 이정호 인천시 정책기획관은 18일 “중개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알려주기 위해 계획을 밝혔다”고 강변했다. 이 기획관은 정부가 특정 지역 개발 계획을 공개하지 말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것에 대해서도 “받지 못했다”고 발뺌했다.

송도 등 경제특구 3곳이 있는 인천의 외자 유치 실적은 최근 3, 4년 동안 거의 없다. 국내 투자도 진척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자금 유치가 급하다고 투기꾼들의 돈까지 끌어들이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욱이 최근 인천 신도심 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는 상황에서 그러한 발언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그 동안 이 지역 부동산 가격 폭등도 의도적으로 유도하거나 방관한 결과는 아닌지 궁금하다.

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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