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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 올 가을 극장가 다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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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영화' 올 가을 극장가 다시 찾는다

입력
2006.10.19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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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 새런든이 주연한 <록키 호러 픽처 쇼> 는 원작 뮤지컬의 후광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1975년 미국에서 개봉된 지 2주만에 상영이 중단됐다. 일반 관객들이 이해하기에는 내용이 기괴하고 황당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록키…> 는 일부 도시의 변두리 극장에서 주말 심야영화로 재개봉한 후 관객들을 열광시켰고, 컬트영화(소수 마니아들이 광적으로 숭배하는 영화)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한다.

한국판 <록키…> 의 자리를 노리는 작은 영화 두 편이 가을 극장가를 다시 찾는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 와 <헤드윅> 이 그 주인공.

<조제…> 는 26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스폰지하우스에서 3번째 개봉을 한다. 장애인 여자와 한 남자의 사랑을 그린 <조제…> 는 2004년 10월26일 처음 개봉해 3개월간 4만명의 관객을 울린 작품이다. 지난해 10월에 개봉 1주년을 맞아 재상영, 관객 6,000명을 다시 만났다.

2002년 8월 개봉했다 소리 소문도 없이 극장가에서 사라졌던 ‘헤드윅’도 19~25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가 씨네큐브에서 앙코르 상영한다. 영화사 백두대간이 주최한 두 차례의 ‘컬트영화제’ 상영까지 합하면 이번이 5번째 상영이다. 송근이 백두대간 마케팅 팀장은 “영화팬이라면 이제 다 아는 영화지만 상영 때마다 꾸준히 관객이 들어 다시 상영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영화의 재개봉은 한국 영화계에 남다른 의미를 던져준다. 장기 상영과 재개봉은 미국 프랑스 등 영화 선진국에서는 흔한 일. 열성적인 영화팬들을 양산하는 동시에 영화학도들에게는 좋은 학습 기회를 준다.

작품성 있는 영화들이 ‘패자 부활전’ 없이 금세 사라지는 요즘 충무로에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제…> 를 수입ㆍ배급한 조성규 스폰지 대표는 “재상영 문화가 중요한데도 국내는 아직 척박하다. 판권을 보유하고 있는 좋은 국내외 작품들을 앞으로도 계속 재개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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