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사상 최대규모의 제주 상륙작전을 펼친다.
경찰청은 제주에서 열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4차 협상(23~27일)의 행사보호를 위해 전ㆍ의경 등 1만명의 경찰력을 제주에 파견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한미 FTA 반대단체 등이 5,000명 규모의 원정시위대를 제주로 보내 22일 협상단의 입도(入島)저지 시위, 23일 협상장(제주신라호텔) 주변 범국민대회, 25일 전국동시집회 등의 대규모 반대집회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각 지방청에서 뽑은 91개 전ㆍ의경 경찰부대(9,500여명)와 경찰관 400여명을 현지에 보낸다. 이는 제주 현지 경찰력(3,000여명)의 3배가 넘는 숫자이고, 제주 경찰력 파견사상 유례가 없다. 또 헬기 2대, 지휘차 및 살수차 각 3대, 조명차 및 방송차 각 2대, 위생차(화장실용) 7대 등 특수장비 17기와 500여대의 경찰버스도 파견한다.
문제는 수송 방법이다. 수학여행 성수기와 겹쳐 배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경찰은 해경정(1,600명)과 임시여객선(1,500명)으로 특별수송하고 나머지(6,900명)는 전남 목포시, 인천, 부산 등에서 여객선을 이용해 19일부터 4일 동안 매일 2,500명씩 동시다발적인 전방위 수송작전을 벌인다. 첫 출항은 19일 오전 9시 목포항이다.
경찰의 고민은 또 있다. 경찰 관계자는 “평화의 섬이라는 이미지와 관광특구라는 제주의 특수성을 고려해 대규모의 경찰력 파견이 도민의 감정을 자극하지 않도록 대원들을 단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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