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식별분야(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싶습니다." 5,000만원의 자본금으로 나 홀로 주식회사를 창업한 청년 IT벤처사업가 인재환(24ㆍ경희대 전자정보 2년휴학ㆍ㈜엔조인 대표)씨가 최근 서울시 주최로 열린 대학생 창업아이템 대회에서 127개 팀을 물리치고 대상을 거머쥐었다.
인씨가 이번 대회에 제출한 창업아이템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온라인 발급증명서 위변조 방지장치. 성남시 낙생고 발명부 출신인 인씨는 수상실적증명서를 떼러 서울, 대전을 직접 오가는 불편을 덜어보려던 것이 창업 아이템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인씨가 직접 개발해 특허 낸 위변조 방지창치는 각 기관이 발급한 온라인 발급문서의 아래쪽에 찍힌 바코드를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보내면 문자메시지로 이 문서의 진위 여부를 통보해 주는 서비스다.
카메라가 찍은 바코드 사진은 무선통신을 통해 인씨 회사의 서버로 넘어오게 되고 여기서 바코드의 정보를 판독해 진위여부를 가린 뒤 소비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게 된다.
인씨는 "인터넷으로 뽑았다는 등기부 등본이나 여러 증명서들이 진짜인지 못 믿어 직접 등기소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이 아이템이 상용화하면 현장에서 진위 여부는 물론 언제, 어느 기관이 발급한 문서인지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런 불편이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인씨의 창업의욕은 군대에서 시작됐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던 인씨는 2004년 7월 해군 복무를 마치자마자 고교 발명부 동기 6명과 함께 인터넷 증명서 발급서비스 회사를 차렸다. 비록 재미는 못 봤지만 여기서 쌓은 노하우는 법인으로 전환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인씨는 "동기들이 모두 군입대하는 바람에 혼자 창업하게 됐다"면서 "친구들이 제대해 회사에 들어오고 싶다면 적극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처음 회사를 차린다고 했을 때 말리는 어머니를 '혼자 힘으로 해내겠다'면서 설득하는 것이 힘들었다"는 인씨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당차게 말했다.
인씨는 현재 시각장애인용 네비게이션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교통카드에 응용되는 라디오전파기술을 활용, 시각장애인이 지나갈 때 길거리에 설치된 단말기에서 방향이나 거리정보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인씨는 지금까지 아르바이트 등으로 모은 2억5,000만원을 개발비용으로 모두 쏟아 부을 계획이다.
"수상했는데도 전혀 연락이 없네요"라며 웃는 인씨는 "국내 최고를 넘어 해외에서 인정 받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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