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시절 논문 논란으로 교육부총리에서 낙마했던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노무현 대통령 곁으로 다시 돌아온다.
노 대통령은 17일 공석인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장관급)에 지난 8월 교육부총리에서 물러난 김병준 전 실장을 내정했다.
김 전 실장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후보 정책자문단장’을 거쳤으며 참여정부 들어 정부혁신ㆍ지방분권위원장, 청와대 정책실장 등을 거친 노 대통령의 최측근 정책참모다.
노 대통령이 취임 13일만에 교육부총리직에서 중도 하차했던 김 전 실장을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중용하기로 한 것은 임기 후반기에도 참여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되나 야당 등의 반발이 예상된다.
정책기획위는 참여정부의 국정과제를 총괄하는 자문기구로 이종오ㆍ이정우ㆍ송하중 교수 등이 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8월 송 전 위원장이 대학에 복귀한 뒤 위원장 자리는 공석이었다. 정책위는 이정우 전 위원장이 지난해 7월 물러나면서 상당수 기능이 청와대 정책실에 이관됨에 따라 기능이 대폭 축소됐지만 김 전 실장이 위원장을 맡게 되면 위상과 기능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은 이르면 18일 청와대 인사추천회의를 거쳐 김 전 실장을 정식 임명할 방침이다.
김 전 실장은 부동산정책, 행정도시 건설, 지방분권 등 참여정부의 주요 정책을 주도한 브레인으로, 한명숙 총리 임명 당시엔 막판까지 유력한 총리후보로 경합하기도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김 전 실장이 정책기획위원장을 맡게 되면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 보다는 기존의 개혁 정책들을 마무리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국 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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