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壽)의 비결은 무엇일까.
인류 최대 소망인 무병 장수를 논의하는 ‘국제 백세인(百世人) 심포지엄’이 18ㆍ19일 전북 순창군 군민종합복지관군에서 열린다. 순창군과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공동 주최하는 심포지엄에는 미국 조지아대 레오나드 푼 교수와 서울대 의대 박상철 교수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17일 서울대 의대에서 심포지엄에서 논의될 연구 내용들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국과 미국 유럽 등지를 대표하는 장수 관련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인 회견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끈 것은 나라별로 특별한 장수 비결이 있느냐 하는 문제였다. 석학들은 그러나 한결같이 “각 국가마다 특정해서 말할 수 있는 장수 비결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푼 교수는 “장수를 결정짓는 특별한 유전자와 식습관 등 독특한 생활환경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지는 만큼 특정된 장수 비결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푼 교수는 “그래서 이번 심포지엄은 장수의 요인으로 거론되는 여러 인자들의 상호작용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의 게답 루벵 가톨릭대 미셸 플랑 교수는 “지역적으로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지만 장수하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며 “그 숫자가 지니는 의미도 있겠지만, 오래 살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수의 비결을 꼽는 대신 장수를 가장 저해하는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들었다.
박 교수는 “장수 마을 모두 ‘공동체적 유대관계’가 끈끈하게 유지되고 있는 공통점이 발견됐다”며 공동체적 삶을 장수의 비결로 주목했다. 그는 “노인들이 마을회관 등 다양한 공간에서 어울리고, 마을과 주민들의 일상사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등의 공동체적 삶이 장수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수에 있어서 유전자와 사회 환경 요인의 상호작용’에 관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소개한 이들은 “여자 백세인이 남자 백세인보다 평균 200일을 더 사는 등 성별이 장수의 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와 함께 영양상태와 인지 기능, 사회적으로 백세인들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되느냐 등을 통해 장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운동과 소식(小食), 웃음은 언제 어디서나 오래 살 수 있는 확실한 ‘비결’”이라며 “적당한 노동과 운동을 하고 술은 어느 정도 마셔도 되지만 담배는 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포지엄에는 푼 교수와 일본 도쿄노인종합연구소 야스유키 곤도 교수 등 20여명이 참석해 미국 일본 벨기에 프랑스 스웨덴 대만 등지에서 실시해온 장수 관련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이미숙(한남대) 교수는 ‘한국의 90세 이상 노인들의 영양상태 및 식사패턴’, 한경혜(서울대) 교수는 ‘가정 생활에서 바라본 남녀 백세인의 차이’에 대한 주제 발표를 할 예정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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