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감독은 비록 숫자는 적지만 눈에 띄는 사람이 많아요. 아무래도 일본인에게 지면 안 된다는 의식이 있는 것 같아요. 마늘의 힘 때문에 제 영화는 에너지가 넘치는 듯합니다.”
재일동포 이상일(32) 감독의 영화 ‘훌라걸스’가 2006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 일본 출품작으로 결정된 사실이 17일 뒤늦게 알려졌다. ‘훌라걸스’는 1960년대 석탄 수요가 줄어들면서 위기에 빠진 탄광촌 주민들이 리조트를 만드는 과정을 그린 작품. 일본에서는 이 감독의 전작 ‘보더라인’‘69 식스티나인’ 처럼 작품성과 흥행성을 겸비한 작품으로 평가 받고 있다.
재일동포 감독의 일본 대표 영화 선정은 지난해 최양일 감독의 ‘피와 뼈’에 이어 이 감독이 두 번째. 부산국제영화제 참석차 방한한 이 감독은 “그 동안 아카데미 출품작은 주로 제작비가 많이 든 상업 영화가 선정돼 왔다. 저예산 영화로서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는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부산=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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