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 절약' 실천으로 고유가 위기 넘어야
고유가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한다. 고유가가 우연의 결과가 아니라 세계석유시장의 구조적인 변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에 대한 대응 역시 일시적인 처방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비산유국인 우리나라 입장에서 고유가에 따라 가중되는 부담은 국가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갉아먹는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 석유를 대체할 에너지개발이 절실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고유가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에너지절약은 필수다. 하지만 이 같은 위기에 대한 불감증은 심각한 수준이다.
우리의 에너지 현실을 감안하여 각 분야에서 에너지 저소비형 마인드를 형성해야 한다. 산업체에서는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의 개선이 시급하고, 가정에서는 부모들이 아이들 앞에서 모범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함으로써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다. 학교에서는 에너지 절약 조기교육을 통해 학생들에게 에너지 절약 의식을 심어주어야 한다.
세계 석유생산이 머지않아 정점에 달한 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금의 석유위기는 그 동안의 석유위기와는 사뭇 달라 우리 경제에 만성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 미국 프린스턴대 더페이애스 교수가 제시한 궁극적인 대안은 '정육점 주인이 고기를 대하는 자세로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소중하게 쓰라는 뜻이다.
에너지 절약이라고 해서 에너지를 무조건 안 쓰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에너지도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처지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은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 하나는 동일한 결과에 대하여 보다 작은 양의 에너지를 투입하는 최소비용의 원칙과 다른 하나는 동일한 양의 에너지로서 보다 큰 결과를 가져오는 방법을 찾는 효율ㆍ능률 극대화의 원칙이다.
에너지 절약은 대내적으로는 무역수지를 개선하고 내외적으로는 기후변화협약 등 환경규제에 대비하는 미래의 대안이다. 큰 강물도 작은 실개천이 모여 이뤄지듯 에너지 절약을 위한 우리들의 자그마한 실천이 모여 고유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씀씀이에 대한 덕목이 설득력을 상실해가는 요즈음 에너지절약을 의식으로만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당장 행동으로 옮겨 실천해야 한다.
김수영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관장
■ 무궁화호 만성 연착 개선했으면
요즘 들어 철도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 아무래도 시간에 쫓기는 일이 잦다 보니 그래도 정시 도착이 어느 정도 보장되는 철도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렇다고 KTX를 이용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결국 무궁화호나 새마을호를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한가지 느끼는 것이 있다면 철도의'잦은 지연'이 아닐 수 없다.
KTX가 개통되고 나서부터 무궁화호 배차가 많이 줄어든 것도 불편한데 이제는 만성이 되어버리기라도 한 듯 지연 도착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솟구쳐 오르는 짜증을 쉽사리 억누르지 못할 때도 많다.
이에 철도청은 "지연이 되어 죄송합니다"라는 짧은 멘트로 승객들의 불평을 잠재우려 한다. 하지만 5분 내외의 연착은 물론이거니와 때로는 20여분이 넘게 연착되는 일도 빈번함에도 승차약관규정을 언급하면서 어떠한 보상도 하지 않는 것을 볼 때면 과연 철도청에서 내세우는 '고객만족'이란 캐치프레이즈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다.
철도청에서는 승객들이 자동차나 항공기 대신 왜 열차를 이용하는지를 다시 생각해보고 KTX나 새마을호뿐만이 아니라 무궁화호의 운행 시스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눈여겨보았으면 한다.
양원준ㆍ대전 서구 만년동
■ 탱자향기 은은한 가을 산골마을
지난 주말 자녀와 함께 전남 강진에 있는 산골마을을 다녀왔다. 마을 입구에는 형형색색 코스모스가 하늘을 보며 춤추고 있었다.
모퉁이를 돌아 산 아래 마을에 이르자 사람이 떠난 농촌마을 빈집 울타리에는 노란 탱자가 익어가고 있었다. 탱자를 보자 어린 시절 추억이 떠올랐다.
파란 탱자는 구슬치기 도구로, 노랗게 익은 탱자는 배고플 때 과일 주스를 대신했다. 탱자는 지금도 은은한 자연의 향기로 자동차 안과 거실에서 우리를 즐겁게 하는 매력 덩어리이다.
귀갓길에 광주공원 노인복지회관 내 고령자 공동작업장에 들렀다. 이곳은 60세 이상 저소득 어르신 10여명이 일하는 보람의 일터이다. 어르신들의 거친 손과 사회봉사 명령 대상자들의 고사리 손이 구슬땀을 흘리며 쇼핑백을 만들고 있었다.
한 개 만들면 30원, 하루에 한 사람이 약 150여 개를 만들어 4,500원의 작은 기적을 만들어 가는 곳이다. 이들의 수고가 탱자의 진한 향기처럼 풍성한 가을 수확이 되길 기대해 본다.
마상칠ㆍ광주보호관찰소 교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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