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내 위용을 자랑하던 무성한 초록이 꺾이고 경기지역에도 단풍철이 찾아왔다.
경기녹지재단이 서울에서 1시간 거리 내에 있는 단풍명소 6곳을 소개했다.
명소에서는 단풍구경과 함께 역사유적 탐방과 수목원 관람, 지역축제도 함께 즐길수 있다.
성남시와 광주시 경계에 있는 남한산성은 세월의 더께가 묻은 고풍스러운 성곽과 형형색색의 단풍이 빚어내는 조화가 그만이다. 성곽을 따라 단풍을 즐길 수 있는데 9㎞ 성곽 전체를 일주하는데 2시간30분가량 걸린다. 가을밤 성곽 너머에서 반짝이는 서울의 야경도 일품이다. 20일을 전후해 단풍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광주 방면으로 난 동문길을 따라 팔당이나 양평으로 빠지는 드라이브 코스도 권할 만 하다.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 단풍은 잣나무 숲의 초록과 어우러져 독특하다.
등산로 곳곳엔 수리가 둥지를 틀었다는 수리바위, 남이장군이 앉아 호연지기를 길렀다는 남이바위, 서울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정상, 갈대와 싸리가 운치를 더하는 절고개 등 명소가 많다.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다양한 숲체험교실도 운영중이다.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리는 소요산은 동두천시와 포천시 신북면에 걸쳐 있다. 주차장 진입로부터 시작되는 단풍은 능선까지 이어지며, 능선부터는 산세가 완만해 전망이 뛰어나다. 소요시간은 4시간30분. 11월1일까지 소요단풍 문화제가 소요산 야외음악당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남녀의 애틋한 전설을 간직한 가평군 연인산은 이름만큼이나 단풍이 뜨겁게 불탄다. 장수능선, 용추구곡, 우정능선 등 전 구간에서 잣나무, 참나무, 은행나무와 조화를 이루는 당단풍을 볼 수 있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명지산과 귀옥봉은 상쾌함을 더한다. 등산에는 6시간 가량 소요된다.
오산시 수청동 물향기수목원은 고즈넉한 가을 정취를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수생식물원을 따라 단풍나무원을 향해 가는 길엔 붉은 단풍이 한창이고, 물빛은 가을 하늘을 닮아 깊고 푸르다. 구절초, 국화, 벌개미취, 쑥부쟁이 등이 야생화도 고명처럼 눈길을 끈다.
양평 용문산은 화악산, 명지산에 이어 도내에서 세번째로 높고 산세가 웅장하다. 용문사 앞마당에 있는 1,100년 된 은행나무(천연기념물 30호)가 내뿜은 노란색 물결은 크기와 세월에서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다양한 등산코스를 갖추고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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