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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준 레인콤 사장 "아이팟 따라하다 위기 아이리버다움으로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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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준 레인콤 사장 "아이팟 따라하다 위기 아이리버다움으로 극복"

입력
2006.10.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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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덕준 레인콤 사장이 아이리버의 진면목을 되살려 흑자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올해 들어 불황으로 고전해온 양 사장은 “여러 면에서 회사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경영을 재정비하고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해 4분기나 내년 1분기에는 반드시 흑자 전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MP3플레이어 ‘아이리버’로 2002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2004년 4,54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면서 벤처기업의 신화를 창조했던 레인콤. 그러나 지난 해 미국 애플의 ‘아이팟’의 반격을 받아 356억원의 적자를 내고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445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증권가에서는 “양 사장이 회사를 팔고 일본으로 도피했다”는 소문까지 퍼졌다.

양 사장은 이에 대해 “손해를 봤으면 봤지 절대 회사를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은 의혹을 일축했다. 그는 “25일 260억원 규모의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가 다가오자 이런 헛소문이 퍼진 것”이라며 “이미 400억원을 은행 예금으로 준비해놓았기 때문에 자금난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지난해 회사가 어려워진 이유에 대해 “애플이 지난해 3차례나 가격 인하를 단행했는데 우리는 해외 재고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즉각 대응할 수 없었다”며 “빨리 성장하다 보니 그에 걸맞은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게 패인”이라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또 “아이팟을 의식하다보니 결국 아이팟 짝퉁이나 다름없는 제품을 만들고 말았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아이팟과의 시장점유율 경쟁에 매달려 ‘아이리버다운 것이 무엇인지’를 잠시 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런 양 사장을 깨우친 것은 뜻밖에도 지난해 3월 일본 시부야에서 만난 한 고등학생이었다.

아이리버존 개장 행사에 참석한 아이리버 마니아클럽의 한 고교생이 양 사장에게 “아이리버는 그 자체로 매력이 있는데 왜 아이팟과 비교하려 하는가”라고 일갈한 것. 당시 깨달은 바가 있었던 양 사장이 다시 제품 개발에 매진한 끝에 나온 제품이 지난달 출시한 ‘S10’이었다.

이 제품은 명함 절반 크기에 동영상, 음악재생, 라디오 청취 등이 가능해 현재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양 사장은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더라도 제품을 구매한 10%의 소비자가 100%의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아이리버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과 게임기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인 양 사장은 “새로운 분야의 제품도 아이리버답게 만들겠다”면서 “앞으로 경영은 김혁균 공동대표에게 맡기고, 나는 제품개발에 주력해 남보다 앞선 제품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문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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