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이어 이란도 핵문제와 관련해 유엔의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룩셈부르크에서 개최된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담에서 이란과의 핵 협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AFP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EU 외무장관들은 이란 핵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할 것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AFP 통신이 입수한 EU 외무장관들의 결의안 초안에 따르면 EU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과 독일(P5+1)을 대신해 네차례 이란 측과 협상을 벌여왔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제재 내용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미국도 이란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동시에 독자적으로 금융제재에 들어가는 등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가속화했다.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16일 한중일 순방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안보리가 이번 주에 이란 제재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어 “이란도 북한이 처한 제재와 국제적인 고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스 장관은 "핵 비확산 체제에 대한 강력한 도전은 핵확산방지조약(NPT)을 존중하기로 한 공약을 깨뜨린 국가들로부터 나왔으며 북한이 그런 경우이고 이란도 마찬가지"라며 "이제는 핵확산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조치를 지켜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금융제재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미 재무부는 미국 내 이란의 사데라트 은행의 업무를 중단시켰다. 석유수출 대금 결제를 원천적으로 막아 실질적인 재제를 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미국은 이란 내 미국 은행에 대해서도 거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해 이란의 석유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자국의 ISNA 통신와의 기자회견에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압박과 위협은 이란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하며 맞섰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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