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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공관 2010년 이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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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공관 2010년 이사간다

입력
200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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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이 2010년 하반기 용산구 한남동 옛 한강시민공원사업소 부지로 이전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공관이 협소하고 낡은데다 일부 담이 성곽 위에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6일 “문화재청의 서울성곽 복원 프로젝트에 맞춰 다음 달부터 기본설계에 착수, 2009년 7월부터 1년 동안 시장 공관의 공사를 실시하고 2010년 7월께 이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오세훈 시장이 머물고 있는 혜화동 공관은 지하1층, 지상2층의 목조건물로 일제시대인 1940년 건립됐다. 대지 493평에 건평 152평에 이르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좁아 외부 손님을 접대하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다.

실제로 오 시장은 최근 “주한 외국인 대사 등이 공관방문을 원했으나 너무 좁아서 응하지 못했다”며 “게스트하우스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욱이 공관 담 일부가 서울성곽 위에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문화재청도 이전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문화재청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성곽 프로젝트의 기본계획안 시행 시기에 맞춰 새로운 공관을 설립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이전 시기를 결정할 수 없었다”며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성곽 복원 기본계획안 용역 결과가 내년에 나오면 이에 따라 세부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성곽 복원 후 남게 되는 260여평의 공관 잔여 부지에는 쌈지공원과 서울성곽의 역사를 알릴 수 있도록 역사관 및 전시실 조성도 검토하고 있다.

시가 새로운 공관부지로 확정한 한남동 옛 한강시민공원사업소 부지(대지 816평)는 2004년 당시 이명박 시장이 공관 후보지로 검토해왔던 곳이다. 주변에 주한 외교관 관사가 밀집해 있고, 시청사와도 가깝다는 게 장점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4층짜리 한강시민공원 사업소 건물을 철거한 후 신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새로운 시장공관을 주한 외국인들과의 교류 장소뿐 아니라 서울시에 대한 투자유치 설명회장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장 공관이 들어서기 전까지 옛 사업소 건물에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차배출가스 광역단속반’과 ‘서울자원봉사센터’와 서울시립대 부설 ‘서울시민대학’을 입주시키기로 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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