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기업인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고경영자를 20년간 역임한 ‘경영 귀재’ 잭 웰치(71)가 자신만의 독특한 경영비법 강의로 인기를 얻고 있다. 16일 AP 통신에 따르면 웰치는 지난달 매사추세츠공대(MIT) 부설 슬로언 경영대학원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잭 웰치와의 대화’라는 제목이 붙은 그의 강의를 수강하는 경영대 석사(MBA) 과정 학생은 모두 30명. 이들은 96명의 수강 신청자를 대상으로 이력서를 받고 에세이 시험을 거쳐 선발된 우수학생들로 기업 CEO가 되고 싶어하는 미래의 경영자들이다. 매주 한 차례 90분간 총 8회 진행되는 웰치의 강의는 점수제가 아니라 ‘합격 아니면 불합격’을 판정하는 방식으로 수강 학생들을 평가한다.
웰치는 11일 오후 강의에서 기업의 협상 방식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협상을 할 때는 협상 테이블에 앉는 순간에 자기가 원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말하라고 가르쳤다. 웰치는 “그렇게 하면 협상이 한결 빨리 끝난다”며 “자기가 갖고 있는 카드를 협상 테이블에 다 올려놓음으로써 상대방을 완전히 무장해제하라”고 주문했다.
또 그는 “근로자들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며 “당신이 16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면 이들 중 최소한 2명은 허풍쟁이”라고 말했다. 웰치가 진행하는 강의의 필수 교재는 그와 아내 수지 웰치와 함께 쓴 경영안내서 ‘위닝(Winning)’ 뿐이다.
슬로언 경영대학원의 리처드 슈말렌시 원장은 지난 봄 웰치가 학생들에게 경영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들려주면 어떻겠느냐는 학교측의 제의를 받고 쾌히 수락했으며 수강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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