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자국의 경제 발전을 위하여 다양한 형태의 발전 모델을 모색하고 경제 블럭을 만들어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그동안 1차 산업이 국가 경제의 주축을 이루어 왔던 동남아 국가들도 선진국들의 틈새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태국과 말레이지아를 주축으로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 10개국이 아세안(ASEAN)이란 공동체를 형성하여 경제 산업 교육 과학기술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동남아 각국의 벤치마킹
이들 국가의 당면 과제는 자국에 묻혀있는 무한한 천연자원의 개발을 통한 경제적 부흥을 일구는 일이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나라의 미래가 걸린 우수 인적 자원의 개발에 많은 기대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2004, 2005년에 국제중등과학올림피아드를 2년 연속 유치하며 자국의 과학영재 교육에 최선의 노력과 투자를 경주했다. 그 결과로 2006년 국제물리올림피아드에서는 세계 2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는 쾌거를 이룩하였다. 선진국 대열에 가장 근접한 싱가포르는 특히 첨단분야 연구인력 양성 등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투자를 국가 주도로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거대기업의 생산기지를 계속 유치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첨단 고급인력의 육성을 통한 우수한 인적 자원의 확보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도 산업과학기술 관련 대학의 설립과 이공계 교육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아세안 국가들의 우수인재에 대한 투자와 본보기의 대상으로 현재 한국이 가장 선호되고 있다. 이는 국가 주도로 투자해온 과학영재 시스템을 통한 우수인력 양성의 성공 사례가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 과학영재 교육은 2001년 10월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의 산업과학기술 실무자 회의에서 처음으로 과학영재 교육 시스템과 과학영재학교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이후 2004, 2005년 APEC 과학영재 사이버교육의 실시와 2004년 8월에 부산에서 개최된 APEC 미래 과학지도자 캠프 개최를 통해 계속적으로 아세안 국가들에 소개되었다.
●영재교육시스템을 고급 상품으로
이를 바탕으로 지난 8월26일 말레이시아 쿠안탄에서 열린 아세안+3(한국 일본 중국) 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는 우리측이 제안한 아세안+3 과학영재센터의 설립이 아세안 회원국들과 일본, 중국의 찬성을 얻어 현재 그 설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의 과학영재에 대한 많은 투자와 국민적 관심, 일관된 정책에 따른 쾌거이다. 또 우리 과학영재 교육이 아세안의 발전과 변화에 한몫을 담당하는 고급 상품으로서 가치를 발하게 되는 계기를 이제 마련하게 되었음을 뜻한다.
이상천ㆍ경남대 나노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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