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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판 '性 게이트'

입력
2006.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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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혐의를 받고 있는 모셰 카차브(61) 이스라엘 대통령이 성폭행까지 범했다는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탄핵 위기에 처했다.

이스라엘 법무부와 경찰은 15일 카차브 대통령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법무부와 경찰은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대통령이 성폭행과 강제 성추행을 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을 확보했으며 대통령 휘하에서 일하던 몇 명의 여성들이 이 사건에 관련돼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경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카차브 대통령이 “도청금지법을 위반하고 독직까지 저질렀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메나헴 마주즈 법무장관은 검찰이 이 증거들을 검토한 후 2주안에 카차브 대통령에 대한 사법 절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차브 대통령은 이날 크네세트(의회) 의원들의 반대로 의회 가을 개원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등 의회에서 탄핵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카차브 대통령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재판이나 조사 없이 여론의 린치를 당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5명의 여성이 대통령 재임 기간과 이전 총리 재임 시절 카차브 대통령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고 고발함에 따라 카차브 대통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스라엘 대통령은 내각의 수반인 총리가 실권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지위에 머물고 있으나 헌법상 의회의 탄핵을 받지 않고는 기소될 수 없다.

이란 태생으로 1950년대 이스라엘로 이주한 카차브 대통령은 2000년 임기 7년의 8대 대통령에 뽑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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