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섬 북서쪽 해상에서 15일 리히터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 산사태가 일어나고 건물이 파손되는가 하면 호놀룰루가 있는 오하우섬 등 하와이주 곳곳에서 전원이 끊기고 전화가 불통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지진은 이날 오전 7시7분 하와이주 하와이섬 서쪽 연안 카일루아 코나에서 북북서쪽으로 16km 떨어진 해역에서 일어났으며, 이어 규모 5.8의 지진 등 최소 10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고 미국 지질조사국이 밝혔다. 진앙은 하와이주 주도 호놀룰루에서 남동쪽으로 246km 지점이다.
태평양 쓰나미 경보센터는 “쓰나미(지진해일)가 발생할 우려는 없다”며 그러나 하와이 주변 바다의 풍랑이 거세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나 건물과 도로 피해가 잇따라 인근 병원은 부상자로 큰 혼란을 빚었다.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는 하와이주 전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
지진에 따른 산사태로 하와이섬의 주요 고속도로가 불통되고, 하와이섬에서 가장 큰 하마쿠마 병원은 소방시설이 파손으로 환자와 직원들을 대피시켰다. 호놀룰루와 마우이 공항은 폐쇄된 채 비행기 운항이 중단됐다고 CNN이 전했다. 오아후섬에서는 95% 이상 전력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승강기 안에 갇히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진앙지와 가까운 코나의 휴양지들은 휴양객들을 호텔이나 유람선에 머물도록 권유하는 한편 선박들은 다음 기항지를 이용해줄 것을 요청하는 관광업계도 큰 피해를 입었다.
하와이섬 동부에 거주하는 앤 라바세씨는 “2층에 있었는데 킹콩이 집을 이리저리 흔들듯이 몸이 흔들렸다”고 말했다.
하와이는 1868년 4월 지진과 해일 발생으로 77명이 숨졌으며 가장 최근의 큰 지진은 1983년 11월 16일 발생한 규모 6.7의 지진이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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