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에 대한 국가별 선호도 차이가 뚜렷하다. 미국과 중국 등에서는 호감을 받는 반면, 유럽 일부와 동남아 지역에서는 ‘비호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이다.
16일 미국의 자동차 품질조사기관인 JD파워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차 등 우리나라 고유 브랜드의 국가별 ‘소비자 만족도’(CSI)와 판매실적이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차의 2006년 CSI 순위(JD파워 평가)는 22위로 지난해(26위)보다 4단계 높아졌다. 조사대상 36개 브랜드 중 여전히 중하위권이지만, 전년 대비 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상승했다. 미국시장 판매도 올해 9월말까지 35만9,25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4만9,159대)보다 1만대 이상 증가했다.
중국시장에서도 크게 약진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평균(796) 이하 점수를 얻었으나, 올해에는 811점(평균 798점)을 얻어 아우디, 닛산 등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9월까지 판매량도 21만984대로 2005년 보다 23%나 증가했다. 현대차는 영국에서도 순위상승(15위→10위)과 함께 판매가 늘고 있다.
반면 대만, 인도네시아 등 일본 업체가 장악한 동남아에서는 세력확장이 여의치 않다. 현대차는 대만 소비자들의 CSI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10위에 머물렀고, 9월까지의 판매량도 지난해의 70% 수준인 1만3,014대로 감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CSI 순위가 지난해 8위에서 올해는 10위로 밀렸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전면에 나서 공략 중인 유럽시장(영국 제외)에서는 기아가 현대를 앞서는 형국이다. 프랑스에서 현대의 CSI 순위는 20위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지만, 기아는 지난해(25위)보다 10계단이나 높아진 15위로 평가됐다. 독일에서도 현대는 순위(14위→17위)가 하락했으나, 기아는 22위로 한계단 상승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에선 쏘나타, 그랜저, 싼타페 등 신형모델이 호평받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는 아반떼와 테라칸의 단종으로, 대만에서는 트라제 후속모델의 투입지연으로 각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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