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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구 3억 돌파… 이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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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구 3억 돌파… 이민의 힘!

입력
2006.10.16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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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구가 17일 오전 3억명을 돌파한다. 영국 청교도 102명이 1620년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상륙, 미국의 역사를 쓰기 시작한 후 374년 만이다. 앞으로 37년 뒤인 2043년에는 다시 1억명이 늘어나 미국 인구는 4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일본, 러시아가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로 부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오히려 인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은 16일 향후 증가하는 인구의 대부분을 이민자가 차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민자들이 미국의 베이비붐 세대를 대체,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뿐 아니라 사회보장기금도 차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인구시계가 2억명에서 3억명을 넘기까지 39년 동안 11초마다 한명씩 인구가 꾸준히 늘었다. 이는 7초마다 새 생명이 탄생하고 13초마다 한 명이 죽고, 31초마다 이민자가 한명씩 증가한 결과다.

현재 미국에서 태어난 여성 1인당 출산율은 1.8명으로 기존의 인구를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1970년대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들의 피임과 낙태 등 인위적 출산 조절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국 인구가 앞으로 1억명 증가하는 기간이 2억명에서 3억명이 될 때까지 보다 2년 더 빨라질 것으로 예측되는 것은 이민자 증가와 이들의 높은 출산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인구증가에서 이민자들과 이들이 낳은 아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40%와 12%를 차지한다. 불법이민자만도 현재 1,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고민은 이민자 대부분이 히스패닉계로 가난하고 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데 있다. 21세기 중반 이민자들이 미국 사회의 다수를 차지할 때에도 백인계가 지금처럼 여전히 연방정부와 경제계를 장악한다면 심각한 정치ㆍ사회적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프랑스는 지난해 가을 북부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일자리와 정치적 차별 등을 이유로 폭동을 일으키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다.

물론 미국의 국토면적과 자원은 인구가 4억명에 도달하더라도 충분히 수용할 능력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국 인구가 2억명에 도달한 1967년 이후 지금까지 50% 증가했지만, 경제규모는 그 동안 217% 성장했다. 또 인구가 4억이 되어도 인구밀도는 독일의 6분의1에 불과하다. 반면 환경단체와 일부 학자들은 인구증가로 인한 물 부족과 쓰레기, 교통혼잡 등 환경파괴와 급격한 도시화에 대한 철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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