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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전통' 간장 한병 5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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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년 전통' 간장 한병 500만원

입력
2006.10.16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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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명문가에서 350년 간 맥을 이어 온 덧간장(햇간장을 만들 때 넣는 묵은 간장) 한 병이 500만원에 팔렸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하개리 보성 선씨 종부 김정옥(54ㆍ여)씨는 16일 “최근 모 대기업 회장 집에서 우리집 덧간장 1ℓ를 500만원에 사갔다”고 말했다.

이 덧간장은 보성 선씨 집안에서 350여년 전부터 전해져 온 전통기법으로 담근 것으로 4월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열린 ‘대한민국 명품 로하스 식품전’을 통해 처음 일반에 알려졌다. 이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SK허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한국골동식품예술전(9월20일~10월10일)에 출품되면서 유명세를 더했다.

99칸 한옥으로 중요민속자료 134호인 ‘선병국(김씨 시아버지) 가옥’에 사는 김씨는 시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덧간장 항아리를 안채 앞 장독대에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 장독대는 볕이 잘 드는 마당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으며 외부인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다.

김씨는 “덧간장이 세상에 알려진 뒤 맛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지만 워낙 양이 적어 아무한테나 퍼주거나 팔 수 없다”며 “전통을 잇기 위해 몇 해 전부터 시집 간 딸에게 제조비법을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보은=한덕동 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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