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남시가 인근 자치단체와 공동 사용하는 광역 화장장 건립 추진에 나섰다.
김황식 하남시장은 16일 시의회에서 가진 시정 설명회에서 “경기도가 추진하는 광역 화장장을 하남시에 유치하기로 했다”며 “이에 대한 인센티브로 2,000억원을 받아 지하철 건설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그린벨트 20만∼30만평 정도를 확보해 친환경적인 공원 형태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이에 따라 조만간 도에 화장장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고 부지 선정 등을 위한 용역과 주민공청회, 여론조사 등을 실시하고 필요하면 주민 찬반투표도 실시할 예정이다. 시는 주민 협의와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2008년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시장은 또 서울시와의 연계에 대해 “서울 화장장을 유치하는 것은 협의된 바 없다”면서도 “다만 주고받을 것이 있으면 고려해 보겠다"고 밝혀 인센티브가 제공될 경우 서울 자치구와 화장장을 공동사용 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앞서 김문수 경기지사도 “서울 화장장을 하남에 건설하고 대신 지하철 5호선 연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광역 화장장 건립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시장의 발언이 있자마자 시 홈페이지에는 화장장 유치를 반대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으며, 문학진 의원(우리당)도 이날 경기도 국감에서 “주민과 협의 없는 화장장 설치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성토했다.
하남시는 이에 대해 “사업추진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면서 “화장장 전용도로를 건설하고 인근지역 주민을 특채하는 등 다양한 주민지원사업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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