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제8대 유엔 사무총장에 만장일치로 공식 임명되는 과정은 총회시작 5분여만에 간단하게 마무리됐다.
라셰드 알 할리파 총회 의장은 반 장관에 대한 추인 요청에 앞서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인 일본의 오시마 겐조 유엔주재 대사에게 안보리의 추천결의안 낭독을 요청했다. 오시마 대사는 추천결의안을 읽은 뒤 반 장관을 박수로 추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총회 추인 후 환영사에 나선 총회 의장과, 코피 아난 사무총장, 지역그룹 대표 등은 한결같이 반 장관의 뛰어난 자질과 한국이 이룩한 경제ㆍ민주적 발전에 찬사를 보내면서 반 장관이 유엔이 당면한 현안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했다. 아난 총장은 환영사에서 “유엔의 유능한 직원들이 유엔이 갖는 힘의 근원이었던 만큼 유엔 직원들을 최대한 활용할 것”을 권한 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업일 수 있으나 동시에 세계에서 그런대로 괜찮은 직업 가운데 가장 좋은 직업”이라고 말해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유엔본부 소재국인 미국 대표자격으로 나선 존 볼튼 유엔대사는 “반 장관은 유엔 사무총장에 가장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락 연설에 나선 반 장관은 대부분 연설을 영어로 진행했으나 중간에 일부분 프랑스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날 주유엔 북한대표부 박길연 대사는 반 장관을 추인하는 유엔 총회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북한 서기관 1명만이 참석,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반 장관에 대한 환영 연설이 이어지는 동안 사전에 배포된 발표문과 연설 실제 내용을 대조했다. 북한 서기관은 총회 의장이 추인 박수를 유도할 때도 박수를 치지 않았다.
총회장에는 정몽준 의원을 비롯한 한국 국회의원들과 강금실 전 법무장관, 뉴욕지역 한인단체장과 종교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했다. 유엔 직원노조는 이날 “새 사무총장 선출이 조직에 신선한 출발을 제공했다”며 환영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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