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전역(戰域)미사일방어(TMD) 기능을 지닌 8개의 ‘S_300PMU2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기 위한 관련 계약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 경제지 베도모스티가 이 시스템을 제조하는 업체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이 시스템을 올해 안에 인도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수입하려는 이 미사일 시스템은 반경 200km내 탄도미사일을 격추시키는 성능을 지녔으며, 판매가는 1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도입은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방어(MD) 계획에 중국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실전 배치로 맞서려는 것이서 동북아 군비경쟁은 물론 양 진영간 미사일 방어 시스템 경쟁을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북한 핵 실험 직후 수입하는 이 요격미사일을 중국이 어느 지역에 배치할지도 주목된다.
이에 앞서 캐나다 군사전문지는 지난달 러시아의 전역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대중 수출 움직임을 보도했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의 첨단 무기들로 중국 군이 무장하는 상황은 심화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은 러시아로부터 5척의 고성능 잠수함, 1척의 구축함을 인도받았으며, 38대의 수송기 및 급유기, 상당수의 제트기 엔진 등을 수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은 또 주요 도시의 방공망 구축을 위해 최근 러시아로부터 28개의 대공 방어 시스템을 구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상 전력면에서 러시아는 곧 956급 구축함을 중국에 인도할 예정인데 이럴 경우 중국은 첨단 956급 구축함을 4척 보유하며, 이는 러시아의 3척 보다 많은 것이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 전체 무기수출 총액의 60%인 61억 2,000만달러를 차지했다.
이처럼 러시아제 첨단 무기로 중국 군의 군수창고를 채운 상황에서 러시아는 중국과 기술합작 등을 통해 새로운 무기개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베도모스티는 “러시아는 첨단 무기 거의 전부를 중국에 판매했기 때문에 이제 판매할 무기가 점점 더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러시아는 중국을 새 무기 또는 기술개발의 파트너로 삼는 합작사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돼버렸다”고 말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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