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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경영리스크 1순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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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경영리스크 1순위로

입력
2006.10.15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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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한 제재안을 채택하면서 재계가 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이 경영 전반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주요 그룹들은 내년 사업계획 수립과 관련해 북핵 쇼크를 환율, 유가, 원자재 가격보다 상위의 변수로 설정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골몰하고 있다.

올들어 경기부진으로 실적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재계는 설상가상으로 북핵 태풍까지 몰려오면서 내년에는 내수 및 수출 등 전반적인 경영목표를 올해보다 더 축소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닥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북핵은 모든 경영환경 전망을 무위로 돌릴 수 있는 큰 변수이지만, 기업 차원에서 좌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며 “북핵과 관련해 3가지 정도의 시나리오를 상정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고 있지만 불확실성에 따른 어려움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그룹은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내수 판매 위축을 잔뜩 우려하고 있다. 또 북핵 사태가 수출에도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각 해외 지역본부를 통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차는 16일 정몽구 회장이 직접 주재하는 수출전략회의에서 북핵 변수가 그룹 경영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분석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로는 근본적인 사업계획 변경이나 비상계획이 검토되고 있지는 않지만, 국제정세와 경제상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골몰하고 있는 LG그룹도 대북 제재가 전자 화학 등 주력품목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내년도 사업계획 초안을 마련하는 가운데 북핵 변수가 발생, 이로 인한 영향 등을 별도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계열사별로 북핵 파장이 사업 현안에 미칠 가능성에 대해 점검할 것을 긴급 지시했으며, SK경영경제연구소에서는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산과 개성공단 입주업체 등 직접 북한과 사업을 벌이는 업체들은 연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은 유엔 결의안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의 중단을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고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하거나 해상 검문과정에서 충돌이 발생, 사태가 악화할 경우 경협사업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북한과 시멘트, 골재 등을 교역해온 업체들도 교역 감소에 따른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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