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에 서식하고 있는 물고기들의 상ㆍ하류 왕래를 돕기 위한 어도(물고기길ㆍ사진)가 생겼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잠실대교 밑 잠실수중보 강남측 수변부에 어도를 신설, 16일 개장식을 연다.
사업소는 2004년부터 총 108억원을 들여 폭 4㎙, 길이 228㎙에 계단 높이 10㎝ 규모의 완만한 경사의 새 어도를 만들었다. 1986년 한강종합개발 당시 만들어놓은 수중보는 강 중간에 있어 물고기들이 입구를 찾기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경사가 심하고 유속이 빨라 작은 물고기들이 다닐 수가 없었다. 현재 철갑상어, 웅어, 몰개 등 11종은 수중보 하류에서만, 각시붕어, 납자루 등 11종은 수중보 상류에서만 서식하고 있다.
사업소는 어도 신설에 따라 생태계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소 관계자는 “하류의 물고기들이 생태 환경이 비교적 좋은 상류에서 산란을 하는 등 수중보 인근에서 서식하고 있는 57종의 물고기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경기도와 한국수력원자력도 팔당댐을 비롯한 주요 댐들에 어도 설치를 고려하고 있어 한강 전역의 생태계 복원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소는 어도 주변에 조망대, 물고기 조각공원, 수중생태관찰경과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를 구경할 수 있는 관찰데크도 설치했다.
사업소는 20일까지 잠실수중보에 물고기전시장을 임시로 설치해 철갑상어, 대농갱이, 동자개, 누치 등 한강에 서식하는 30여종의 다양한 어류를 전시한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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