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판에서 대패를 당했던 한화가 14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를 4-3 한 점차로 꺾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팀은 16일부터 장소를 대전 구장으로 옮겨 다시 일합을 겨룬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분수령이 될 3, 4차전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
● 류현진 신인 징크스 깰까
양팀 감독은 2차전 직후 각각 3차전 선발로 류현진(19ㆍ한화)과 전준호(31ㆍ현대)를 예고했다. 신인 투수 사상 첫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괴물 루키’와 승률왕에 오른 베테랑의 맞대결이자 12년 차이나는 ‘띠동갑’의 대결. 둘은 인천 동산고 선후배이기도 하다.
지난 9일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당초 2차전 선발로 나올 예정이었지만 시즌 막판 당한 옆구리 부상의 후유증으로 하루를 더 쉬고 출격한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만큼 시즌 때 보여줬던 절정의 구위를 회복할 지가 관심사다.
류현진은 올시즌 현대전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58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전준호도 한화전에서 평범한 성적(1승1패)을 기록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05로 좋았다.
● 잔디가 달라진다
1, 2차전이 열렸던 수원 구장은 천연 잔디였지만 대전 구장은 인조 잔디다. 일반적으로 내야수들은 인조 잔디 구장에서 수비하는 데 더 편안함을 느낀다. 타구가 빠르긴 하지만 천연 잔디보다 불규칙 바운드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전 구장은 인조 잔디가 광주나 대구 구장에 비해 매우 긴 편이어서 타구가 잘 구르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그만큼 한 템포 빠르게 타구를 처리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올시즌 전체 경기의 절반 가량(54경기)을 대전 구장에서 치른 한화가 ‘홈 어드밴티지’를 누릴 수 있다. 실제로 김재박 현대 감독은 2차전 패배 후 인터뷰에서 “대전 구장은 야수들이 헷갈리기 쉽다. 주의를 많이 주겠다”고 밝혔다.
● 구장도 작아진다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서는 큰 것 한방으로 승부가 갈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준플레이오프 2차전(KIA 이현곤의 만루 홈런)과 플레이오프 1차전(현대 이택근의 쐐기 투런), 2차전(한화 김태균의 결승 투런) 모두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대전 구장은 수원 구장에 비해 센터를 중심으로 좌중간과 우중간의 거리가 짧다. 수원 구장이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가 120m이었던 데 반해 대전 구장은 114m밖에 되지 않는다. 타선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올시즌 팀 홈런 1위(110개)에 오른 한화의 우위가 점쳐진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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