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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22년만의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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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22년만의 파티'

입력
2006.10.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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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오랜만에 호랑이굴에 볕이 들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386승585패(승률 0.398)의 참혹한 성적을 남겼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6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뒤에서 5번째’ 안에 들며 아메리칸리그의 바닥을 기었던 것은 물론이고, 지난 2003년엔 43승119패를 기록했던 ‘종이 호랑이’가 드디어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다.

디트로이트는 15일(한국시간)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 6-3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4연승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84년 이후 22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 당시 디트로이트는 샌디에이고를 4승1패로 꺾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전날까지 3연패에 몰려 1승이라도 건져 보려던 오클랜드의 몸부림도 ‘크레이지 모드’의 디트로이트 타선을 막지 못했다. 1회초 밀튼 브래들리와 에릭 차베스의 2루타로 2점을 따낸 오클랜드는 4회초엔 제이슨 페이튼의 좌월 1점 홈런으로 3-0까지 앞서나갔다.

4회까지 2안타로 묶였던 디트로이트의 집중력은 중반 이후 빛났다. 5회 1사 3루에서 커티스 그랜더슨과 크렉 먼로의 연속 2루타로 2점을 따라간 뒤 6회 매글리오 오도네스의 1점 홈런으로 3-3 동점.

팽팽한 균형은 9회말 2사후 또다시 터진 오도네스의 홈런으로 무너졌다. 먼로와 폴랑코의 연속 안타로 만든 1ㆍ2루 찬스에서 오도네스가 오클랜드의 마무리 휴스턴 스트리트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뽑아낸 것. 4타점을 기록한 오도네스의 원맨쇼에 힘입어 디트로이트는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으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양키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패배한 이후 디트로이트는 포스트시즌 7연승 행진. 챔피언십시리즈를 4전 전승으로 통과한 것은 오클랜드(88,90년) 애틀랜타(95년)에 이어 4번째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선 공수에서 맹활약한 제프 수판을 앞세운 세인트루이스가 뉴욕 메츠를 5-0으로 꺾고 1패뒤 2연승을 기록했다. 수판은 8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고, 2회 타석에선 1점 홈런까지 터뜨렸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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