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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 첫 기자회견/ "회원국 상호 신뢰회복과 유엔 개혁에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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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차기 유엔 사무총장 첫 기자회견/ "회원국 상호 신뢰회복과 유엔 개혁에 앞장서겠다"

입력
2006.10.1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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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제8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공식 임명된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총회가 끝난 뒤 유엔 출입기자단과 첫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개혁에 대한 포부와 함께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날 질문에 답하기 앞서 인사말을 통해 유엔 회원국 상호간의 신뢰 회복, 유엔 개혁 지속, 유엔 결합 및 조정 강화 등 3개 과제에 대해 이를 정면에서 돌파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유엔 개혁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그 여세를 한층 강화해 나갈 굳은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임명자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일부 국가가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하자고 주장하고 나서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었다”면서 “유엔 총회에서 이견 없이 만장일치의 박수로 추인을 받아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개혁에 관한 구체적인 입장은 내년초쯤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청와대 외교보좌관으로 있을 때 기자들이 나에게 어려운 질문을 해도 잘 피해간다는 의미로 ‘기름 장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면서 “한국 외교부 기자들은 이를 한자로 번역해 ‘유만(油鰻)’이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에서의 북한 제재 결의 등과 관련해서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뒷받침할 의무가 있다”면서 “다만 유엔 사무총장은 중립적이고 객관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리의 북한 제재 결의가 약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그렇지 않다. 외교적 제재를 의미하는 유엔헌장 7장 41조가 언급돼 있고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관련된 물품과 부품에 대한 제재도 가해지는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추진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이 일본의 진출을 반대하는 것처럼 알려져 있으나 안보리 개혁안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원칙적으로 말한 것일 뿐”이라며 “안보리 개편에는 찬성하지만 대표성이 있는 회원국들의 지지를 받는 개편안이 나와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북핵 6자회담이 잘 굴러가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미주한국일보 뉴욕지사=신용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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