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당초 예정됐던 단독정상회담 시간을 20분 가량 넘기면서 북한 핵실험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담 후 노 대통령은 “급박한 현안으로 돼 있는 북핵 문제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눈 매우 중요한 계기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후 주석도 “단독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 등 중대한 국제 문제와 지역 현안을 논의해 중요한 합의를 달성했다”고 평가, 향후 후속대책에 관해 강한 공감대를 형성했음을 시사했다.
단독회담은 오전 11시(현지시간)부터 45분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예정시간을 20분 넘긴 12시 5분까지 진행됐다. 이어 확대정상회담이 1시까지, 후 주석 주최 오찬은 2시20분까지 진행돼 양 정상의 회동 시간은 3시간을 넘었다.
반기문 외교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도 화제가 돼 후 주석은 “축한 한다”며 “국제사회에서 양국간 협력을 계속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자바오 총리와의 회담에서는 양측의 대일 관계가 언급됐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과 원총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중, 방한 결과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동북아 지역 국가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과 역사 논쟁을 진행중인 한중 양국이 대일 관계에 관해 깊숙이 의견을 교환한 것이다.
노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베이징 주중 한국 대사관 신청사 개관식에 참석, “신청사가 양국의 우의와 협력을 돈독히 하는 터진이 될 것”이라고 말한 뒤 개관식에 참석한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 등 중국 정부인사, 중국 거주 우리 국민대표들과 대화를 나누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중국과의 당일치기 정상회담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노 대통령은 “친절한 이웃임을 상징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이런 정상회담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측은 당초 “어떻게 잠도 재우지 않고 손님을 대접한다고 할 수 있느냐”며 숙박을 권유했으나, 우리측이 “그게 오히려 더 가까운 이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사양했다는 후문이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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