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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서 친구 된 안성기와 류더화, 부산영화제서 '오픈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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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공'서 친구 된 안성기와 류더화, 부산영화제서 '오픈 토크'

입력
2006.10.13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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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 설치된 특설 야외무대. 한국과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배우 안성기(54)와 류더화(劉德華ㆍ45)가 어깨동무를 하고 입장하자 500여 영화팬들은 환호성으로 답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마련한 대담회인 ‘오픈 토크’ 행사를 위해 만난 두 사람이지만 대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영화팬들이 두 배우의 이름을 연호하며 두 사람의 동작과 표정 하나하나에 끊임없이 환호했기 때문. 류더화는 “여러 연령층이 뜨겁게 환대해 깜짝 놀랐다”며 윙크와 미소로 호응했고, 안성기는 특유의 너털웃음으로 감사를 표했다.

류더화의 부산영화제 방문은 이번이 처음.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 이미 잘 아는 사이다. 지난해 한국 중국 일본 홍콩 합작영화인 ‘묵공’(2007년 개봉)에 함께 출연하면서 안면을 텄다. ‘묵공’은 춘추전국시대를 다룬 동명의 원작 일본만화를 필름에 옮긴 작품이다. 류더화는 묵가(墨家)사상을 받들며 약소국을 돕는 인물 ‘혁리’를, 안성기는 이에 맞서는 초나라 대장군 ‘항엄장’ 역할을 맡았다.

류더화는 안성기를 ‘안 선생’이라고 부르며 깍듯이 대했다. 안성기는 “‘묵공’을 찍으며 친구가 됐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진지한 태도로 촬영에 임하던 안 선생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안 선생이 한국영화 발전에 많은 힘을 쏟은 것으로 압니다. 한국영화의 비약적인 발전을 다시 한번 축하합니다.”(류더화)

“셰셰(謝謝ㆍ감사합니다). 오래 전부터 류더화 팬이었습니다. 최근 출연작인 ‘무간도’ ‘연인’을 무척 좋아합니다. ‘묵공’에서도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홍콩영화에 정열을 바치는 점도 존경합니다. ”(안성기)

각기 24년과 50년의 연기 이력을 쌓으며 대배우로 우뚝 선 두 사람은 여러모로 닮았다. 영화에 대한 애정도 뜨거웠고, 배우로서의 장수 비결도 비슷했다. 안성기는 “한국영화의 암울한 시절을 견디며 끈기 있게 외길을 걸어왔다”며 “영화를 사랑하고 현장의 하루하루에 충실한 것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다”고 말했다. 류더화는 “제 일을 사랑하고 관객을 사랑한 것이 비결이다. 영화를 열심히 찍어야 진정한 연기자이고 후배들의 존경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류더화는 차기작인 한중 합작 ‘삼국지:용의 부활’을 빗대 “제가 연기하는 조자룡이 나라를 위해 평생을 바쳤듯이 저는 영화를 위해 평생을 바치겠다”고도 했다.

류더화는 91년 영화사 포커스필름스를 설립한 이후 제작자로서도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 대단한 줄 알고 영화사를 차렸는데, 4,000만 홍콩달러(약 52억원)나 빚을 졌어요.” 그는 “91년 이후 출연작이 많았던 것도 다 빚 때문”이라고 했다. “안 선생과 함께 라면 언제든지 노 개런티로 영화에 출연할 생각입니다. 빚을 다 갚아 여유가 좀 생겼거든요.”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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