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분양가 자율화 이후 최근까지 서울지역 아파트 분양가가 3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박상돈 의원은 13일 건설교통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10월 현재 서울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평당 평균 1,391만8,900원으로 분양가 자율화 이전인 98년의 평당 520만700원보다 267.63%나 급등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용산구는 평당 555만원에서 2,110만원으로 4배 가까이 올랐고, 광진구도 537만원에서 1,680만원으로 큰 폭 상승했다. 이미 분양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았던 강남구는 1,197만원에서 1,705만원으로 42.45% 오르는데 그쳤다.
경기 지역에서는 안양시가 98년 평당 414만원에서 현재 1,337만원으로 상승률이 222%에 달했고, 파주시(207%) 구리시(167%) 등 11개 지역이 1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이 기간 전국 평균 분양가는 523만원에서 786만원으로 50% 오르는데 그쳤다.
박 의원은 "분양가 자율화 이후 건설업체들이 분양원가보다는 주변 시세에 맞춰 가격을 산정해 이 같은 결과가 발생했다"며 "분양가 인하를 위해서는 민간 건설업체도 분양원가 공개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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