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ㆍ중ㆍ고생들의 해외 조기유학이 사상 최다 규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56명 꼴로 조기유학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특히 초등학생들의 조기유학이 급증, 1년 사이에 무려 30% 가까이 늘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3일 ‘2005학년도 초ㆍ중ㆍ고 유학생 출국 및 귀국 통계’를 통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말까지 총 2만400명이 조기유학을 떠났다고 발표했다. 자료는 시ㆍ도교육청 유학 및 귀국학생 담당자가 학교별로 조사한 것이다. 숫자에는 부모의 해외파견 동행이나 이민은 제외됐으며, 이를 모두 포함한 조기유학생수는 3만5,144명이다.
지난해 조기유학생 수는 사상 최다치다. 2002년 1만132명으로 처음 ‘조기유학생 1만명 시대’를 연 지 3년 만에 2만명을 돌파한 것이다. 2004년(1만6,446명)보다도 24%나 증가했다.
조기유학은 초등학생들이 주도했다. 2004년에 비해 29.8%나 늘어난 8,148명이 빠져 나가 중학교(6,670명)와 고교(5,582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7,091명)과 경기(6,961)가 전체의 69%에 달했다. 조기유학생 10명 중 평균 7명 가량이 서울이나 경기 출신이라는 뜻이다.
조기유학 선호 국가는 미국이 3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음은 캐나다 13%, 동남아 11% 등으로 영어권 국가가 절반을 넘어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조기유학생 상당수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떠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귀국 학생은 총 1만3,586명으로 집계됐다. 2년 미만이 전체의 70%인 9,388명이었다. 1, 2년 단기 체류 조기유학이 가장 많다는 의미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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