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다. 소문만 무성했던 ‘타짜’ 외국인 선수들의 위력은 시범경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특히 루이스 로(SK)와 피트 마이클(오리온스)은 요주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로는 매년 용병 불운으로 울었던 SK가 일찍부터 서둘러 뽑은 선수다. 2001년 스페인리그 MVP, 2003년 스페인리그 올스타, 2005년 스페인리그 최우수선수 등 전력이 화려하다. 로는 KT&G와 첫 경기서 2쿼터 동안 22점을 퍼부으며 지난 시즌 득점왕인 단테 존스를 무력화시켰다.
로와 쌍벽을 다투는 마이클 역시 2005년 유럽 ULEB컵 MVP를 수상한 ‘알짜배기’다. 신시내티 출신으로 2000년 NBA 드래프트에서 전체 58순위로 댈러스 매버릭스에 지명된 바 있다. KCC와 첫 경기에서 34점으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른 그는 다른 용병 없이 홀로 골밑을 사수하며 오리온스의 2승을 이끈 주역이다.
올 시즌 용병 수준은 역대 최고라는 평가다. 절반 이상이 새 얼굴인데, 대부분 NBA라는 타이틀 보다는 유럽이나 호주 등지에서 검증 받은 ‘실력파’들이다.
205㎝의 최장신 용병 크리스 버지스(모비스)도 눈에 띈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모비스가 챔피언의 한을 풀기 위해 올라운드 플레이어 크리스 윌리엄스의 짝으로 고심 끝에 고른 골밑 선수다. 버지스는 삼성의 높이를 16점 11리바운드 4블록슛으로 제압하는 등 가공할 만한 제공권을 자랑했다. KTF의 필립 리치 역시 버지스를 상대로 21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이에 지난 시즌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윌리엄스, KCC에서 LG로 둥지를 옮긴 최장수 용병 찰스 민렌드, 지난 시즌 득점왕 단테 존스 등도 꾸준한 활약이 예상된다. 한편 오리온스는 리 벤슨이 재계약 후 미국에서 돌아오지 않아 대체 용병을 물색 중이고, KCC는 발목 부상인 마이클 라이트의 교체를 검토 중이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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