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서울평화상문화재단에는 13일 밤 전화가 빗발쳤다
제 3세계 빈민퇴치운동에 헌신해온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방글라데시의 무하마드 유누스(66) 박사가 불과 한달 전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유누스 박사는 시상식 참석차 18일 서울에 올 예정이다.
서울평화상 수상자가 노벨평화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96년 서울평화상을 받은 ‘국경없는의사회(MSF)’가 99년에, 98년 수상자인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2001년에 각각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유누스 박사 수상으로 ‘서울평화상을 받으면 노벨평화상을 받는다’ 공식이 생길 법도 하다.
손우현 서울평화상문화재단 사무총장은 “아시아 유일의 국제 평화상인 서울평화상의 국제적 신뢰와 위상이 더욱 높아지게 됐다”면서“한국의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국적, 인종, 종교를 초월한 엄정한 심사를 하기 때문에 서울평화상이 주목 받는다”고 기뻐했다.
인류 평화에 기여한 인물에게 주는 상은 아시아에도 막사이사이상과 일본국제상 등이 있지만 막사이사이상은 수상자를 아시아인으로 한정하고 일본국제상은 과학 분야에 공헌한 인물에 대해서만 수상한다.
서울평화상은 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념하고 인류화합과 세계평화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90년 제정됐으며 2년마다 수상자를 발표한다.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상패, 20만달러(약 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1회 수상자인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비롯,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국제 빈민구호 단체 옥스팜 등이 수상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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