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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관전평] 문동환 교란시킨 김재박감독 작전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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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관전평] 문동환 교란시킨 김재박감독 작전 돋보여

입력
2006.10.1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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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에서 모두 앞선 현대가 압승을 거뒀다. 역시 타격전에서는 현대가 유리했다.

한화는 1회말 5실점한 선발 문동환의 난조가 패인이었다. 문동환은 KIA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도 구위가 좋지 못했다. 시즌 막판부터 문동환의 컨디션이 나쁘다는 사실은 플레이오프가 장기전으로 갈 경우 한화의 고민이 될 수도 있다.

문동환의 부진을 유도한 현대 김재박 감독의 현란한 작전도 돋보였다. 전준호는 1회말 무사 1루서 번트 실패 후 런앤히트를 성공시킨 뒤 2루까지 훔쳤다. 1사 2루가 될 상황이 무사 2ㆍ3루가 되자 실점을 1,2점으로 막으려 했던 문동환에게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

현대의 승리에 쐐기를 박은 건 역시 5-3으로 쫓긴 5회말 2사후 터진 이택근의 2점홈런이다. 지연규의 바깥쪽 공을 잘 밀어쳤다. 현대는 이날 뽑은 11점 가운데 무려 8점을 2사후에 올렸다. 집중력의 승리로 부를 만했다.

한화는 KIA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격전을 벌인 후유증이 엿보인다. 테이블 세터 노릇을 해야 할 조원우는 이날도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게다가 준플레이오프 MVP 고동진까지 자신의 타구에 맞아 부상을 입어 중심타선의 연결고리가 약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든다.

현대는 예상대로 2차전 선발로 장원삼을 예고했다. 하지만 한화는 류현진 대신 정민철이 나선다. 에이스 류현진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2차전 승패에 따라 한국시리즈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MBC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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