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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戰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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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DVD戰 불붙는다

입력
200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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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르면 내달 20만원대 초반의 고화질(HD) DVD를 국내 출시한다. 이에 따라 차세대 DVD시장에 이미 진출한 삼성전자와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한국MS 관계자는 12일 "한글화 작업이 끝나는 대로 HD-DVD 플레이어와 영화 타이틀을 국내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빠르면 내달 중, 아무리 늦어도 내년 초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DVD는 기존 DVD보다 용량과 화질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HD방송 못지않은 선명한 영상과 입체음향으로 영화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업계에선 수 년 안에 차세대 DVD가 안방극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차세대 DVD는 기술적으로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이 참여한 '블루레이(Blue Ray)'와 ▦도시바, NEC, MS, 인텔 등이 포진한 HD-DVD의 양대 진영으로 갈라져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8월말 130만원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내놓으며 차세대 DVD시장 공략에 먼저 깃발을 든 상황. 여기에 세계적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공급능력을 보유한 MS가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양 사는 뜨거운 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와 MS는 서로 기술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이 들의 대결은 블루레이와 HD-DVD의 두 진영간 자존심을 건 결전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MS의 HD-DVD는 무엇보다 파격적 가격(20만원대 초반)이 돋보인다. 한국MS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비교할 때 가격이 6분의1 수준인 만큼 확실한 비교우위를 자신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영화만 볼 수 있는 삼성전자 블루레이 플레이어와는 달리, MS의 HD-DVD는 영화는 물론 게임까지 즐길 수 있어 편리성에서도 앞선다. 블루레이 진영에서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내년 1분기쯤 영화와 게임을 함께 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3'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MS의 HD-DVD는 이 업체의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360'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약점이 있다. TV에 직접 연결하는 삼성전자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달리 엑스박스360(30만원대 후반)에 연결해야만 TV로 시청할 수 있다.

아울러 보고 즐길 수 있는 영화 타이틀에서도 아직은 MS가 삼성전자보다 열세다. 소니픽처스에서 '블루스톰' '울트라 바이올렛' '스와트' '스텔스' '트리플엑스' 등 7편의 영화를 블루레이 타이틀로 국내에 내놓았다. 반면 HD-DVD는 빠르면 다음달 중에야 일부 타이틀이 나오고, 내년 1월 워너브라더스에서 '킹콩' '미이라' 등 영화를 HD-DVD 타이틀로 국내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MS의 국내 시장대결은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전 성격이 짙다. 차세대 DVD 플레이어 세계시장 규모는 올해 30만대에서 내년엔 290만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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