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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차관 "靑이 증권선물거래소 감사 후보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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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차관 "靑이 증권선물거래소 감사 후보 추천했다"

입력
2006.10.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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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노조가 파업까지 벌이려 했던 한국증권선물거래소 감사 후보로 회계사 김영환(42)씨를 추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정경제부 박병원 차관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인사수석실에서 ‘이사장과 경영지원본부장이 재경부 출신인데 이들을 감시해야 할 감사까지 재경부 출신으로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다”며 “이에 참신한 사람을 추천해 달라고 하자 청와대가 김영환씨를 추천해 줬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앞서 7월 거래소 노조가 감사 후보에 대한 청와대 외압 의혹을 제기하자 “감사 선임은 거래소 후보추천위에서 이뤄지는 것이며 청와대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16면

박 차관은 그러나 청와대가 김씨를 추천하기는 했지만 이는 외압이 아니라 협의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도 인사수석실의 판단이 옳다는 생각에 김씨를 (감사후보추천위원장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에게 추천한 것”이라며 “권 교수가 외압으로 받아들이면 상당히 섭섭하다”고 말했다.

이날 증권선물거래소는 감사 후보도 추천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감사를 선임할 주주총회를 27일 강행키로 결정,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권 교수가 청와대 외압을 주장하며 위원장직을 사퇴한 데다 주총까지 시간도 촉박하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또 다른 외압설의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감사원 과장 P씨와 관련, “권 교수에게 P씨에 대해 전혀 얘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재경부측과 인사협의 차원에서 재경부 출신이 아니라 감사원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며 “여러 사람을 거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특정인의 이름도 나온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교수는 “외압의 실체는 박 차관이 아니라 청와대”라며 “박 차관이 청와대를 감싸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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