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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13> 변비치료 기본은 식이·배변습관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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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13> 변비치료 기본은 식이·배변습관 점검

입력
2006.10.12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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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하나로 ‘변비 걱정 끝’이라고 선언(?)해버리는 TV광고가 보여주듯 일반인들에게 변비는 대수롭지 않은 질환으로 인식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듯 하다.

실제로 변비는 아주 흔하게 접하는 증상이며 호소하는 증상 또한 다양해서 드문 배변 횟수, 과도한 힘주기, 딱딱한 변, 잔변감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매우 범위가 넓은 질환이다. 또 변비는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며 때로는 심각한 질환의 일부 증상일 수도 있기까지 하다. 때문에 변비증상이 보이면 각각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방법을 택해야 한다.

변비약을 먹는 것이 변비 치료의 전부는 아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은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한 ‘2차적인 변비’인지 여부이다. 우선 대장, 직장, 항문이 좁아질 수 있는 원인들이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이 원인들로는 대장이나 항문관의 협착, 직장탈, 직장류 등이 있고 대장암도 포함된다. 또 당뇨병, 갑상선 기능저하증 등의 내분비 질환이나 파킨슨병, 다발성 경화증 등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 등도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마약성 진통제, 향정신성약물, 항경련제 등의 약제를 복용하는 경우에도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능성 변비로 보면 된다. 기능성 변비 중에서 가장 많은 것이 대장운동과 배변기능은 정상이지만 식사량이 적어서 적절한 부피의 대변이 형성되지 않거나 부적절한 배변 습관 때문에 발생하는 변비이다. 자극성 완하제를 장기간 복용해 대장운동이 저하돼 나타나는 변비도 많이 나타난다. 마지막은 직장항문의 배변기능 이상에 의한 변비로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바이오 피드백 등의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볼 수 있는 경우이다.

변비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적절한 식이 습관과 배변 습관이다. 대변량이 너무 적으면 대장운동이 느려지고 배변이 어려워지게 된다. 따라서 적당량의 식사를 규칙적으로 해야 하며 식이섬유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적당한 운동이 대장운동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하루 3번에서 일주일에 3번까지는 정상적인 배변에 속하므로 매일 배변해야 건강하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려야 한다. 변의를 반복적으로 참는 것이나 변의가 없을 때 무리하게 대변을 보려고 하는 것은 오히려 배변기능에 장애를 초래하게 되므로 변의가 있을 때만 배변을 시도해야 하며 10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변비치료에 사용하는 약물들은 부피형성 완하제, 삼투성 완하제, 자극성 완하제로 크게 구분할 수 있는데, 가장 주의를 요하면서 실제로 많이 남용되고 있는 것이 자극성 완하제이다.

대변의 양을 늘려서 배변을 도와주는 부피형성 완하제나 대장내의 수분을 증가시키는 삼투성 완하제가 특정 질환이 없는 환자에서 비교적 부작용이 없고 안전한 반면, 자극성 완하제는 대장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대장 운동을 저하시켜 오히려 변비를 악화시키고 약에 대한 의존성을 부를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 특히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부분의 변비약은 복합성분으로 자극성 완하제가 포함돼 있으므로 임의적으로 장기 복용하지 않아야 한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변비 또한 다양한 원인과 그에 따른 적합한 치료법이 있으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변비약의 선택은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며, 장기간 무절제한 사용은 변비의 최종 치료인 수술로서 대장을 절제해 내야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대동대문병원 대장항문센터 박응범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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