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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구충제보단 정기적인 기생충 검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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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소아과] 구충제보단 정기적인 기생충 검사를

입력
2006.10.1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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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어린이집에 다니는 딸이 자꾸 엉덩이를 긁적이는 것이 요충증이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예전에 봄ㆍ가을로 구충제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가을에 온 가족이 구충제를 복용하려고 합니다. 구충제 복용법이 옛날과 다르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여기는 소아과입니다

어머니들이 어린 아이였을 때는 회충을 없애기 위해 봄ㆍ가을로 구충제를 먹는 일이 연례 행사 중 하나였지만 요즘은 회충이 거의 사라져서 회충 예방을 위해 일부러 구충제를 먹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구충제를 먹는다고 특별한 부작용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를 위해 복용해야지 단지 ‘예방’을 위해서 먹일 생각이라면 굳이 약을 복용할 이유는 없습니다.

1년에 두 번씩 일괄적으로 구충제를 먹이기보다는 1년에 한 번 정도 기생충 검사를 받아보는 편이 더 현명합니다. 기생충 검사 방법은 의심되는 기생충 종류에 따라 다양한데 회충이나 십이지장충은 대변검사로, 요충은 밤 사이 항문에 투명 테이프를 붙이는 방법으로 간단하게 검사할 수 있습니다.

요즘 회충은 거의 없어졌지만 가족이나 집단생활을 하는 구성원 사이에서 쉽게 옮을 수 있는 요충은 아직도 어린이들에게서 많이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요충은 회충과 달리 봄ㆍ가을로 1회 복용하는 구충제로는 치료가 되지 않고 오히려 내성만 키우게 됩니다. 요충 치료를 위해서는 소아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1~2주 간격으로 3회 이상 구충제를 복용해야 합니다. 구충제는 만 24개월 이후부터 복용할 수 있고 어린이용으로는 시럽 형태로 된 구충제가 있습니다.

만약 어린이의 변에서 실처럼 가느다란 벌레가 움직이는 것이 발견되거나, 자녀가 평소 항문을 자주 긁적인다면 요충 감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요충은 항문 주위를 긁거나 이불, 옷 등을 통해 전염되며, 때로는 요충 알이 섞여서 쌓인 먼지가 입으로 들어와 감염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요충이 발견된 한 사람만 치료해서는 안되고 온 가족이나 집단생활을 하는 구성원 전체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확실하게 근절할 수 있습니다. 치료와 함께 잠옷, 침구, 속옷 등은 삶아서 빨고, 양변기도 자주 청소해 주면 효과적입니다.

대한소아과학회 의료정보이사 이하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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