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급이 없다? 지난해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를 겨냥한 말이다. 하지만 루키들은 여보란 듯 시범경기에서 눈에 띄는 활약으로 올 시즌 농구코트에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전자랜드 전정규(187㎝), 오리온스 주태수(200㎝), LG 이현민(173㎝)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찬스맨 전정규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전정규의 시범경기 첫 경기 성적은 10점 3어시스트.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이름값에 다소 떨어지지만 내용은 그 이상이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과의 시범경기서 승패를 가른 것은 그의 손끝이었다. 경기종료 6초전 천금 같은 3점슛을 림에 꽂아 짜릿한 1점차 역전승을 견인한 것. ‘오픈 찬스 때 슈팅력 만큼은 문경은 못지 않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빅맨 주태수
예전의 ‘단신군단’ 오리온스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외국인선수 한 명만으로 2승을 낚은 오리온스 뒤에는 ‘신형 토종 빅맨’ 주태수가 있다. 그는 KCC와 첫 경기서 12점 9리바운드로 눈 도장을 찍더니 두 번째 LG전에선 더블더블(15점 13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올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출전제한이 2~3쿼터로 늘어난 터라 그의 진가는 더욱 돋보인다. 오리온스는 “기대했던 것 보다 성과가 좋다”고 쾌재다.
근성맨 이현민
작은 고추가 맵다. 173㎝의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공격적인 플레이는 경희대 출신 특유의 근성을 느끼게끔 한다. 비록 선발로 나선 시범경기 첫 경기서 긴장한 탓에 전지훈련 때 만큼의 기량을 선보이진 못했지만 오리온스 김승현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고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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