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7세의 나이에 라디오 DJ를 시작해 화제가 된 가수 최백호씨. 그의 성공적인 변신이 화제다. 그가 진행하는 KBS 해피FM(106.1MHZ) '최백호 김민희의 라디오 챔피언’의 청취율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프로그램 진행 이후 6개월 동안, 구수하고 솔직한 그의 사투리는 중년층을 사로잡았다. ‘똑순이’ 김민희씨의 톡톡 튀는 센스있는 공동진행도 한몫 거들었다.
이에 KBS는 성공적인 방송 6개월을 기념하기 위해 대형 가을콘서트를 마련했다. 26일 KBS홀에서 열릴 예정인 ‘가을 콘서트-추억과 낭만에 대하여’는 2,000석 무료 초대권 신청이 순식간에 마감됐다. 우선 출연 가수들의 면면이 막강하다. 송창식, 남진, 심수봉, 정훈희, 김수희, 김도향, 윤시내. 하나같이 정상급이다.
사실 지난 봄 프로그램 개편 때는 ‘자유인’의 이미지가 강한 최백호씨와 똑 부러지는 야무진 ‘똑순이’ 김민희씨의 공동진행 라인업에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다. 하종란 담당 PD는 “약간 의외의 조합인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청취자들은 참신하게 생각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적중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청취율도 계속 상승세다”라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김세원PD도 “최백호씨는 사투리 때문에 전달력은 떨어지지만 센스나 유머가 뛰어난 분이다. 방송을 잘 살려주고 있다. 김민희씨는 타고난 감각에다 최백호씨는 물론 게스트에 대한 배려가 탁월하다”고 평했다.
“처음 방송 시작할 때 김민희씨가 저를 ‘한국의 리처드 기어’라고 하는 등 놀림을 많이 받았습니다”라며 최씨는 웃었다. “솔직히 규칙적인 방송생활에 적응하려니 스트레스가 큽니다. 헌데 지난 6개월간 30년 가수활동에도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제 성격상 그리 오래는 못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열심히 하다 보니 반년은 넘겼네요.”
김민희씨는 “사실 술김에(웃음) 선배님을 한국의 리차드 기어라 말했는데 방송을 함께 하다 보니 정말 잘 표현한 것 같아요. 이전에는 등 떠밀려 방송을 했는데 이번엔 처음으로 내 뜻대로 하는 방송이라 너무 행복합니다”라며 활짝 웃는다.
출연 가수가 모두 정상급인 2시간 무대 ‘가을 콘서트-추억과 낭만에 대하여’는 이례적이라 할 수 있는 대형 콘서트. 최백호씨는 “그동안 청취해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리기 위해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방송 6개월만에 이렇게 거물급 가수들을 모시는 큰 무대 진행을 처음 하려니 긴장되고 걱정되네요.” 이 무대는 KBS2라디오를 통해 31일 오후 6시부터 방송될 예정이다.
최규성 편집위원 ks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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