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들로 이뤄진 한화의 경험이 패기로 뭉친 KIA보다 한 수 위였다. 한화는 송진우 구대성 최영필 김태균 이범호 등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고비마다 제 몫을 해준 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비록 졌지만 KIA도 힘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다만 3차전에서 초반 흐름을 잡지 못한 게 패인이었다. 2회초 무사에서 조경환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을 때 이현곤의 번트 실패가 아쉬웠다. 선발투수 이상화가 경험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취점을 얻어서 편하게 던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줬어야 했다.
이범호를 막지 못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워낙 잘 치는 타자가 아닌가. 하지만 4-5로 추격한 8회말에 한기주가 선두타자 한상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은 되짚어볼 대목이다. 한기주의 공이 위력적이기는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탓에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반대로 말하면 쐐기타를 날린 김수연은 백업요원이지만 11년차의 베테랑이다. 베테랑의 경험이 신인의 패기를 누른 것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은 전체적으로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한화는 노련미와 타선의 힘이 돋보였고, KIA는 기동력과 강인한 승부 근성이 인상적이었다.
지난해 꼴찌에서 올 시즌 4강에 오른 KIA는 내년에 분명히 더 강해질 것이다.
MBC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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